킹제임스 성경

요한의 콤마는 왜 성경 본문에 속하는가: 요한일서 5:7의 역사적 증언과 영어 KJV의 수치적 패턴

“이 세 분은 하나이심이라”(and these three are one). 영어 킹제임스성경(KJV)의 요한일서 5:7은 하늘에서 증거하시는 아버지와 말씀과 성령을 명시하고, 그분들이 하나라고 선언한다. ‘요한의 콤마’(Johannine Comma)로 불리는 이 문구를 둘러싼 논쟁은 같은 뜻을 어떤 말로 번역할 것인가의 문제가 아니다. 사도 요한이 기록한 말씀으로 성경에 남겨야 하는가, 원문에 없던 문구로 보아 제외해야 하는가의 문제다.

콤마를 반대하는 대표적인 이유는 현존하는 그리스어 사본 대다수에 이 문구가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사본의 수만으로 판단하면 각 사본의 연대, 라틴어를 비롯한 다른 언어의 전승, 고대 저술에 남은 인용을 충분히 살피지 못한다. 교부들이 세 증인을 누구라고 불렀는지, 그 문구를 요한의 기록으로 소개했는지, 사본의 본문과 서문 또는 여백 가운데 어디에 남겼는지는 각각 중요한 단서다. 고대의 증언에서 중세 사본과 종교개혁 성경을 거쳐 1611년 권위역에 이르는 수록 역사는 콤마를 본문에 남겨야 할 근거를 제공한다.

역사적 증언에 더해 영어 KJV 안의 수치적 일치도 주목할 만하다. 창세기 1:1과 요한계시록 22:21의 문자·자음·모음 수를 각각 더하면 요한일서 5:7의 수와 일치하며, 이 구절에 등장하는 세 표현의 검색 횟수는 합계 777회를 이룬다. 사본과 인용이 본문의 전승을 보여 준다면, 이러한 영어 본문의 패턴은 하나님께서 이 구절을 성경에 두기 원하셨음을 시사하는 또 하나의 근거가 된다.

기본 메시지가 같으면 번역본의 차이는 중요하지 않을까?

성경 번역본 문제를 접할 때 신학교와 복음주의자들, 새 번역본 지지자들에게서 흔히 듣는 말은 어떤 번역본을 사용하든 기본 메시지만 이해하면 상관없다는 것이다. 킹제임스성경(KJV)만을 지지하는 이들은 서로 다른 것을 같다고 할 수는 없다고 반박한다. 새 번역본의 수많은 차이가 단순한 표현의 차이에 그치지 않고 믿음의 기본적인 토대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여러 영어 성경 판본은 번역본 선택과 본문 차이에 관한 도입 논의를 보여 준다.

개정표준역(Revised Standard Version), 신국제역(New International Version), 현대영어역(Contemporary English Version) 등 여러 영어 성경 판본.

문제는 어느 단어가 더 적절한가에만 있지 않다. 구절이나 단어 자체를 본문에 남길 것인가, 삭제할 것인가도 따져야 한다. 킹제임스성경 지지자들이 본문의 차이를 지적하면, 돌아오는 답변은 흔히 특정 단어를 선택한 이유보다 해당 구절이나 단어를 삭제해도 되는 이유에 집중한다. 그 본문이 지닌 역사적 중요성조차 삭제를 막을 근거로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일부 구절의 삭제는 명백히 부당하며 새 번역본들이 처음부터 잘못된 전제에 의존한다는 것이 이 비판의 출발점이다. 설명자는 그 전제를 세운 브룩 포스 웨스트코트(Brooke Foss Westcott, 1825–1901)와 존 앤서니 호르트(John Anthony Hort, 1828–1892)를 두 ‘배교자’로 지목한다. 기본 메시지가 같다는 말로 번역본의 차이를 넘길 수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어떤 근거로 구절과 단어를 남기거나 삭제했는지 살펴야 한다.

요한일서 5:7–8에서 논쟁하는 본문

킹제임스성경에 반대할 때 거의 언제나 가장 먼저 거론하는 구절이 요한일서 5:7이다. 요한의 콤마(Johannine Comma)로 불리는 이 본문을 성경에 포함해야 하는지가 논쟁의 대상이다. 무엇을 두고 다투는지 이해하려면 7절과 그 뒤의 8절을 함께 읽어야 한다.

요한일서 5:7 이는 하늘에서 증거하시는 이가 세 분이시니, 아버지와 말씀과 성령이시요, 이 세 분은 하나이심이라.

(For there are three that bear record in heaven, the Father, the Word, and the Holy Ghost: and these three are one.)

7절은 하늘에서 증거하시는 세 분을 아버지와 말씀과 성령으로 명시하고(the Father, the Word, and the Holy Ghost), “이 세 분은 하나이심이라”(and these three are one)로 끝맺는다. 쟁점은 여러 번역이 대체로 같은 메시지를 전달하느냐가 아니라, 이 구체적인 문장이 사도 요한이 기록한 본문에 속하느냐에 있다.

요한일서 5:8 또 땅에서 증거하는 것도 셋이니, 성령과 물과 피요, 이 셋은 하나 안에서 일치하느니라.

(And there are three that bear witness in earth, the Spirit, and the water, and the blood: and these three agree in one.)

8절에서는 증거의 장소가 하늘에서 땅으로 바뀌고, 증거하는 셋으로 성령과 물과 피를 열거한다(the Spirit, and the water, and the blood). 끝맺음도 “이 셋은 하나 안에서 일치하느니라”(and these three agree in one)로 달라진다. 킹제임스성경에는 하늘에서 증거하시는 세 분이 하나라는 문장과 땅에서 증거하는 셋이 하나 안에서 일치한다는 문장이 이어져 있다. 그 가운데 앞의 문장을 본문에 남길 것인지가 요한일서 5:7을 둘러싼 논쟁이다.

다수 사본을 기준으로 삼는 방식은 일관적인가?

요한일서 5:7을 반대하는 주된 논거는 사본의 수다. 오늘날 남아 있는 그리스어 사본 가운데 요한일서를 담은 사본 대다수에 이 구절이 없으므로, 사도 요한이 처음 기록한 원문에도 없었다고 판단한다. 현존 사본 다수의 본문을 원래 본문을 가리는 기준으로 삼는 것이다.

그러나 다른 본문을 선택할 때도 같은 기준을 적용하는가? 사본의 다수를 앞세우는 경우는 거의 이 구절을 다룰 때뿐이다. 다른 본문에서는 30개에서 50개의 사본으로 이루어진 알렉산드리아 계열을 따르면서, 신약 정경 전체에 걸쳐 6,000개의 사본으로 구성된 전통 본문 계열은 완전히 부정한다. 평소에는 소수의 사본을 따르다가 요한일서 5:7에 이르러서는 다수 사본에 없다는 이유를 결정적으로 내세운다면, 본문 선택 기준이 일관되지 않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다.

비교 대상제시된 사본 범위와 수량본문 선택에 관한 쟁점
요한일서 5:7에 대한 반대 논거요한일서를 담은 현존 그리스어 사본 대다수다수 사본에 없다는 이유로 원문에도 없었다고 판단한다.
다른 본문에서 따르는 알렉산드리아 계열30–50개 사본소수의 사본을 따른다는 비판을 받는다.
배제되는 전통 본문 계열신약 정경 전체에 걸친 6,000개 사본수적으로 많은 전통 본문 계열을 부정한다는 비판을 받는다.

요한일서 5:7의 본문 포함 여부를 다수 사본에 없다는 이유만으로 결정하면, 함께 살펴야 할 다른 증거들을 놓치게 된다. 우선 사본과 역사에서 이 구절을 옹호하는 가장 설득력 있는 사례들을 살필 필요가 있다. 먼저 고대 저술과 사본, 번역본에 남은 콤마의 흔적을 살펴본다. 그다음에는 영어 KJV의 문자 수와 표현의 사용 횟수에서 발견되는 일치를 살핀다. 이 수치적 일치는 콤마의 보존에 성령께서 관여하셨을 가능성을 시사하는 별도의 논거다.

사본을 살필 때 먼저 알아둘 사실은 현존하는 파피루스 가운데 요한일서 5장을 담은 것이 없다는 점이다. 요한일서 5장을 보존한 파피루스에서 7절만 빠져 있는 것이 아니라, 해당 장을 담은 현존 파피루스 자체가 없다. 서신이 기록된 시점과 바티칸 사본 사이에는 200년의 간격이 있다.

사본의 연대와 다른 구절의 처리 방식

바티칸 사본은 가장 오래되고 가장 우수한 사본 가운데 하나로 여겨지지만, 그 평가 역시 비판의 대상이다. 사본의 명성만으로 요한일서 5:7의 수록 여부를 결정할 수 없으며, 사본 수를 근거로 삼을 때도 다른 구절에 같은 기준을 적용하는지 살펴야 한다.

요한일서 5장을 포함하는 그리스어 사본은 480개이며, 그 대다수에는 논쟁의 대상인 5:7이 없다. 그런데 그 사본들에는 요한일서 2:23도 없지만, 새 번역본들은 5:7에 대해서는 강경한 입장을 취하면서도 2:23은 삭제하지 않는다.

요한일서 2:23 누구든지 아들을 부인하는 자에게는 아버지가 없으나 아들을 시인하는 자에게는 아버지가 있느니라.

영어 KJV는 “누구든지 아들을 부인하는 자에게는 아버지가 없으나”에 해당하는 “Whosoever denieth the Son, the same hath not the Father:”와 “아들을 시인하는 자에게는 아버지가 있느니라”에 해당하는 “(but) he that acknowledgeth the Son hath the Father also.”를 함께 담고 있다. 아들을 부인하는 경우와 시인하는 경우를 대조하는 이 문장은 새 번역본에도 유지된다. 요한일서 2:23을 비교 대상으로 드는 까닭은 그 내용 자체보다도 두 구절을 처리하는 방식의 차이에 있다. 다수 사본에 없다는 이유로 5:7을 제외한다면, 2:23을 유지하는 데는 왜 같은 기준을 적용하지 않는가?

사본의 수와 함께 연대도 보아야 한다. 요한일서 5장을 담은 그리스어 사본 480개 가운데 10세기 이전의 것은 단 12개다. 나머지는 10세기 이후의 소문자 사본(minuscules)이며, 평균 연대는 12세기 무렵이다. 따라서 사본이 많이 남아 있다는 사실이 곧 이른 시기의 증언이 많이 남아 있다는 뜻은 아니다. 한편 라틴 벌게이트 사본은 8,000개이며, 그중 98%에 요한일서 5:7이 들어 있다. 그리스어 사본의 다수 여부에만 집중하면 다른 언어로 전해진 본문의 규모를 놓치게 된다.

사본 집단수와 연대요한일서 5:7 논의에서 살필 점
요한일서 5장을 포함하는 그리스어 사본480개대다수에 5:7이 없다
그중 10세기 이전 사본12개전체 수 가운데 이른 시기의 사본이 차지하는 규모다
나머지 그리스어 사본10세기 이후의 소문자 사본이며 평균 연대는 12세기 무렵이다다수 사본의 연대가 비교적 늦다
라틴 벌게이트 사본8,000개98%에 5:7이 들어 있다

고대 번역본과 역사적 변호 문헌

요한일서 5:7의 정당성을 옹호하는 자료는 성경 사본에만 한정되지 않는다. 고대 번역본과 교부들의 저술에도 관련 증언이 남아 있으며, 이 구절을 변호하는 데 책 한 권 전체를 할애한 저술들도 있다. 관련 저술로는 마이클 메이너드(Michael Maynard)의 연구와 함께 『요한일서 5장 7–8절에 대한 역사적 변호』(The Historical Defense for 1 John 5 verses 7 to 8)와 ‘부당하게 삭제된 세 신적 증인의 본문’(The unjustly exscinded text of The Three Divine Witnesses)이라는 제목이 거론된다.

메이너드는 요한일서 5:7–8을 둘러싼 논쟁의 역사를 다루는 주요 판본을 작업하던 중 세상을 떠났으며, 이 책은 구할 수 있는 부수도 제한되어 있었다. 이러한 역사적 자료는 해당 구절이 정당한 본문임을 뒷받침하는 증언을 모으는 데 쓰인다. 하나님께서 이 구절을 자신의 성경에 두기 원하셨음을 강하게 시사하는 별도의 요인도 뒤에서 다루지만, 우선 살필 것은 번역본과 고대 저술에 남은 흔적이다.

책 내지에는 라흐만 본문과 침례교 연합의 재조직을 나란히 언급하는 부분이 있다. 라틴어 사본 m(Speculum)은 콤마의 새로운 증거로 소개되며, 그 연대는 5세기로 제시된다.

왈덴시안 성경(Waldensian Bibles)에는 이 구절이 들어 있었고, 시리아어 성경도 적어도 이를 암시했다. 교부들의 저술에서는 터툴리안(Tertullian)이 “이 세 분은 하나이심이라”(these three are one)라는 말로 이 구절을 언급하며, 아테나고라스(Athenagoras)의 『변증서』(Apologia)도 이를 인용한다. 본문을 직접 수록한 번역본과 관련 내용을 암시하는 번역본, 교부들이 인용한 문구가 각각 역사적 증언에 보탬이 된다.

3세기의 신격 논쟁과 “이 세 분은 하나”라는 표현

고대의 인용 문구를 이해하려면 3세기 교회에서 신격(Godhead), 곧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를 두고 벌어진 교리 논쟁도 살펴야 한다. 사벨리우스(Sabellius) 같은 인물들은 하나님이 한 위격이라고 가르쳤다. 그런 가르침은 삼위일체 교리와 충돌했을 것이다. 힐스와 데이비드 W. 대니얼스(David W. Daniels)의 설명에 따르면, 요한의 콤마는 삼위일체 교리를 시사하는 듯했다.

요한일서 5:7 이는 하늘에서 증거하시는 이가 세 분이시니, 아버지와 말씀과 성령이시요, 이 세 분은 하나이심이라.

영어 KJV는 하늘에서 증거하시는 세 분을 “아버지와 말씀과 성령”(the Father, the Word, and the Holy Ghost)으로 열거한 뒤, “이 세 분은 하나이심이라”(and these three are one)라고 말한다. 세 분을 각각 명시하면서 하나라고 말한다는 점에서, 하나님이 한 위격이라는 가르침과 차이가 드러난다. 터툴리안이 사용한 “이 세 분은 하나이심이라”(these three are one)라는 표현도 이 구절과 연결된다.

그런데 터툴리안은 자신의 삼위일체 입장에 반대되는 견해를 언제나 신자 대다수가 따르고 있다고 보았다. 따라서 그의 인용 문구와 함께 기억할 점은, 그 자신이 당시 다수 신자의 교리적 입장을 자신의 견해와 다르게 이해했다는 사실이다. 고대 교회의 신격 논쟁 속에서 콤마와 관련된 표현이 사용되었다는 점을 살필 때 흥미로운 배경이 된다.

키프리안(Cyprian)의 『이단자들의 침례에 관하여』(Concerning the Baptism of Heretics)도 인용 자료로 등장한다.

교부들이 인용한 하늘과 땅의 증인

키프리안의 『교회의 일치에 관하여』는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에 관해 다음과 같이 말한다.

“또한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에 관하여(the Father and of the Son and of the Holy Spirit) ‘이 세 분은 하나이심이라(and these three are one)’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본문을 옹호하는 데 중요한 표현은 기록되어 있다는 말이다. 세 분이 하나라는 교리를 설명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이미 기록된 문구를 인용하는 형식이기 때문이다. 이 말이 요한일서 5:7이 아니라면 달리 어디에 기록되어 있었겠느냐는 질문이 뒤따른다. 인용을 소개하는 문구에는 ‘아들(Son)’이 쓰였지만, 영어 KJV의 해당 구절에는 ‘말씀(Word)’이 쓰인다.

요한일서 5:7 이는 하늘에서 증거하시는 이가 세 분이시니, 아버지와 말씀과 성령이시요, 이 세 분은 하나이심이라.

영어 KJV의 증인 목록은 “the Father, the Word, and the Holy Ghost”이며, 문장은 “and these three are one”으로 끝난다. 고대 저술에서 세 증인을 누구라고 부르는지, 그들이 하나라고 말하는지, 그 문구를 요한의 기록으로 소개하는지를 살피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러한 표현들이 요한일서의 문장과 어떻게 맞닿는지가 본문 포함을 옹호하는 근거가 된다.

고대 라틴어 성경(Old Latin)에도 이 구절이 있었다. 에프렘(Ephrem)과 요한 크리소스토무스(John Chrysostom)는 하늘의 세 증인뿐 아니라 땅의 세 증인까지 언급한다. 게일 리플링거(Gail Riplinger)는 이탈리아계 성경들(Italic Bibles)에도 이 구절이 있었다고 주장한다. 이다키우스 클라루스(Idacius Clarus)는 요한일서 5:7–8을 명시적으로 언급한다. 하늘과 땅의 증인을 함께 다루는 자료는 7절만이 아니라, 그 뒤에 이어지는 8절과의 관계도 보여 준다.

요한일서 5:8 또 땅에서 증거하는 것도 셋이니, 성령과 물과 피요, 이 셋은 하나 안에서 일치하느니라.

KJV의 8절은 땅에서 증거하는 셋을 “the Spirit, and the water, and the blood”라고 부르며, 그들의 일치를 “these three agree in one”으로 표현한다. 7절과 8절을 함께 인용하는 고대 자료에서도 증인의 목록과 배열이 모두 같지는 않다. 따라서 두 절을 언급한다는 공통점과 함께 각 자료의 실제 문구도 살펴야 한다.

아타나시우스(Athanasius)는 이 구절을 적어도 세 차례 인용한다. 그 가운데에는 “요한은 ‘이 세 분은 하나이심이라(these three are one)’고 확언한다”는 표현과 “아버지와 말씀과 성령이시요(the Father, the Word and Holy Ghost)”라는 명시적인 열거가 있다. 요한의 이름을 밝히면서 세 분을 가리키는 문구를 사용한다는 점에서, 단순히 삼위일체를 설명하는 표현보다 구체적인 증언이 된다.

프리스킬리아누스(Priscillian)도 요한일서 5:7–8을 인용하면서 그것이 요한의 글이라고 말한다. 증거 표는 그의 『변증서』(Liber Apologeticus)를 380년 항목에 배치하며, 인용은 ‘요한이 말하듯이(As John says)’라는 말로 시작한다. 여기서는 지상의 증인이 먼저 나오고, 그 목록은 ‘물과 육체와 피(the water, the flesh, the blood)’다. 이어 하늘의 증인으로 아버지와 말씀과 영을 열거한 뒤,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one in Christ Jesus)’라는 표현으로 끝맺는다. KJV의 두 절을 옹호하는 증언으로 제시되지만, 지상의 증인이 먼저 나온다는 순서와 증인의 명칭, 마지막 표현에는 차이가 있다.

프리스킬리아누스와 Varimadum의 인용을 요한의 글에 연결하는 증거 표.

같은 표의 380년 바리마둠(Varimadum) 항목도 ‘복음 전도자 요한이 말한다(And John the Evangelist says)’라는 소개에 이어 하늘에서 증거하는 아버지와 말씀과 영, 그리고 이 셋이 하나라는 말을 담고 있다. 테오도루스(Theodorus) 역시 이 구절을 인용한 인물로 언급된다. 382년의 자료로는 『복음 전도자 요한의 서신에 근거한, 삼위일체 안의 한 하나님에 관한 논고』가 제시된다.

제롬(Jerome)의 『정경 서신 서문』(Prologue to the Canonical Epistles)은 이 구절을 언급하며, 다른 사본들에도 해당 구절이 있었을 것임을 보여 주는 자료로 제시된다. 표에 실린 서문 설명에서 제롬은 무책임한 번역자들이 그리스어 사본에서 이 증언을 빠뜨렸다고 비판한다. 서신들을 올바른 순서로 복원하고 원문에 맞게 충실한 라틴어로 옮기면 독자들이 혼란을 겪지 않을 것이며, 특히 요한의 서신에서 삼위일체의 일치를 읽는 대목이 중요하다는 내용이다.

제롬이 지적하는 생략은 증인 목록과 직접 관련된다. 일부 번역자 또는 필사자들이 물과 피와 영만 기록하고, 아버지와 말씀과 성령의 증언은 빠뜨렸다는 것이다. 제롬에게 그 생략된 증언은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신성이 하나임을 드러내는 대목이었다. 따라서 그의 서문은 단순한 구절 인용을 넘어, 어떤 증언이 전해지고 어떤 증언이 생략되었는지를 둘러싼 비판도 담고 있다.

나지안주스의 그레고리우스(Gregory of Nazianzus)도 요한과 세 증인을 명시적으로 언급한다. 아우구스티누스(Augustine)는 삼위일체 교리를 옹호하기 위해 이 구절을 인용한다. 두 사람의 사례에서도 요한의 글을 가리키는 표현과 그 구절을 교리 설명에 사용하는 방식이 역사적 증언에 포함된다.

바티칸 사본의 여백 표지와 콤마의 가능성

바티칸 사본(Codex Vaticanus)에는 요한의 콤마가 없지만, 7절이 있어야 할 위치의 여백에는 이른바 움라우트(umlaut) 표지가 있는 듯하다. 움라우트는 필사자가 그 자리에 다른 본문 형태, 곧 이문이 있음을 알고 있었다는 표시다. 이 표지가 콤마를 가리킨다면, 필사자는 콤마가 있는 본문도 알고 있었을 수 있다. 콤마가 바티칸 사본의 본문에 적혀 있다는 뜻은 아니지만, 여백의 표지가 그 존재를 시사할 가능성이 있다.

바티칸 사본의 본문 왼쪽 여백에 나란히 놓인 점 모양 표지.

붉은 화살표가 가리키는 것은 본문 왼쪽 여백에 나란히 놓인 점 모양 표시다. 관심을 끄는 것은 이 점들이 표시하는 다른 읽기가 콤마와 관련되어 있을 가능성이다. 한편 바티칸 사본에 대한 비판은 콤마의 부재에만 머물지 않는다. 마가복음의 마지막 부분도 삭제했으며 요한계시록도 포함하지 않는다는 비판이다. 따라서 바티칸 사본에 콤마가 없다는 점을 근거로 삼을 때에는, 이 사본에서 빠진 다른 부분들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

고대 후기의 인용과 서로 다른 본문 형태

피터 럭크먼(Peter Ruckman)은 4~5세기의 왈덴시안(Waldensian) 사본 여섯 개가 KJV 번역과 같은 문구를 쓴다고 주장한다.

요한의 콤마는 카르타고 공의회(Council of Carthage)에서 사용되었고, 리옹의 에우케리우스(Eucherius of Lyon)와 카시아누스(Cassian)도 이를 언급하거나 사용했다. 5세기 라틴어 사본 스페쿨룸(Speculum)에도 들어 있으며, 제롬의 인용도 다시 증거로 거론된다. 북아프리카 저자가 쓴 『콘트라 바리마둠』(Contra Varimadum)에도 이 구절이 있고, 에우게니우스(Eugenius)는 요한의 서신에서 이를 직접 인용한다. 비길리우스 타프센시스(Vigilius Tapsensis), 빅토르 비텐시스(Victor Vitensis), 카시오도루스(Cassiodorus) 역시 콤마를 인용한 인물들이다.

그러나 이 자료들이 모두 같은 순서와 호칭으로 구절을 전하는 것은 아니다. 5~6세기 스페인의 프리징겐시아 프라그멘타(Frisingensia Fragmenta)는 지상의 증인을 천상의 증인보다 먼저 둔다. 풀겐티우스(Fulgentius)는 ‘말씀(Word)’ 대신 ‘아들(Son)’을 사용하며, 『삼위일체론』(De Trinitate)에서도 이 구절을 다시 인용한다. 앞서 살펴본 프리스킬리아누스의 문구까지 나란히 놓으면, 증인의 배열뿐 아니라 각 증인을 부르는 말과 끝맺음에도 차이가 드러난다.

자료증인의 순서 또는 표현
영어 KJV 요한일서 5:7–8하늘의 증인 다음에 땅의 증인을 둔다. 하늘의 증인은 “the Father, the Word, and the Holy Ghost”, 땅의 증인은 “the Spirit, and the water, and the blood”다.
프리스킬리아누스의 『변증서』지상의 증인을 먼저 두며 “the water, the flesh, the blood”라고 쓴다. 하늘의 증인에 관한 끝맺음에는 “one in Christ Jesus”가 있다.
프리징겐시아 프라그멘타지상의 증인을 천상의 증인보다 먼저 둔다.
풀겐티우스의 인용‘말씀(Word)’ 대신 ‘아들(Son)’을 사용한다.

풀다 사본(Codex Fuldensis)은 콤마가 책 안에 있다는 것과 성경 본문에 들어 있다는 것이 다를 수 있음을 보여 준다. 서문에는 이 구절이 있지만, 본문에는 없다. 콤마를 본문에 수록한 사본들과 달리, 서문에서 콤마를 다룬 자료로 목록에 포함된다. 헤르미아네의 파쿤두스(Facundus of Hermiane)도 이 구절을 인용한 인물로 제시된다.

중세 사본과 저술에 남은 요한의 콤마

7세기 스페인 사본인 레온 팔림프세스트(León Palimpsest)에도 요한의 콤마가 들어 있다. 프리징겐시아 프라그멘타와 마찬가지로 지상 증인이 천상 증인보다 먼저 나온다. 세비야의 이시도루스(Isidore of Seville), 막시무스(Maximus), 아우트페르투스(Autpertus)는 이 구절을 인용하며, 에데사의 야곱(Jacob Edessa)은 직접 인용하기보다 이 본문을 알고 있었음을 암시한다.

비잔부르겐시스 사본(Codex Wizanburgensis)에도 콤마가 수록되어 있었다. 안스베르트(Ansbert)의 인용은 천상 증인의 이름과 그들의 하나 됨을 구체적으로 담고 있어, 영어 KJV 요한일서 5:7의 핵심 문구와 비교할 수 있다.

하늘에서 아버지와 말씀과 성령이시요, 이 세 분은 하나이심이라. (In heaven, the Father, the Word, and Holy Ghost, and these three are one.)

요한일서 5:7 이는 하늘에서 증거하시는 이가 세 분이시니, 아버지와 말씀과 성령이시요, 이 세 분은 하나이심이라.

안스베르트는 천상 증인을 아버지와 말씀과 성령(Father, Word, Holy Ghost)으로 부르고, “이 세 분은 하나이심이라”(these three are one)이라는 말로 끝맺는다. 풀겐티우스가 ‘말씀’ 대신 ‘아들’을 쓴 것과 달리, 이 인용에는 KJV에서 논쟁의 중심이 되는 세 증인의 호칭과 하나 됨이 함께 나타난다.

존자 베다(Venerable Bede)와 관련해서는 콤마가 들어 있는 사본을 보유했다는 기록이 언급된다. Harl 2 사본에도 콤마가 있다고 전해진다. 테오둘피아누스 사본(Codex Theodulfianus)과 상갈렌시스 사본(Codex Sangallensis)에도 이 구절이 들어 있으며, 발라프리드 스트라보(Walafrid Strabo)도 이를 인용한다.

라틴어 사본의 수록 비율과 문구의 차이

카벤시스 사본(Codex Cavensis C)과 울멘시스 사본(Codex Ulmensis U)은 모두 콤마를 포함한 9세기 스페인 사본이다. 카벤시스는 라 카바 성경(La Cava Bible)이라고도 불리는 라틴어 채식 성경으로, 알폰소 2세 치세의 아스투리아스 왕국에서 제작되었을 가능성이 제시된다. 현재 이탈리아 캄파니아의 카바 데 티레니 인근 라 트리니타 델라 카바 수도원에 보존되어 있으며, 크기 320 × 260mm의 송아지 가죽 양피지 330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카벤시스에서도 레온 팔림프세스트처럼 지상 증인이 천상 증인보다 먼저 나온다.

라틴 벌게이트는 왈덴시안 성경들과 여러 부분에서 일치하지 않지만, 요한일서 5장을 담은 사본의 98%에 콤마가 들어 있다. 자료표는 서기 800년 이후의 라틴 벌게이트를 다루면서 사본 8,000개 중 98%가 요한일서 5:7을 포함한다는 수치를 제시한다. 서로 다른 부분이 많은 두 성경 전통이 이 구절을 함께 전한다는 점과, 라틴 벌게이트 사본에서 콤마가 차지하는 높은 비중이 수록 근거로 제시된다.

카벤시스·울멘시스 사본과 라틴 벌게이트의 수록 주장을 정리한 표.

그리스어 이외의 언어로 된 자료로는 레모비엔시스(Lemoviensis), 베르켈리엔시스(Vercelliensis), 레온 1(Leon1)도 등장한다. 레모비엔시스는 자료표에서 9세기로 분류되며, 파리의 프랑스 국립도서관 소장 항목과 연결된다. 베르켈리엔시스는 표에 베르켈렌시스(Codex Vercellensis)로 적혀 있고, 고대 라틴어 사본으로 소개된다. 완성 연대는 801년으로 제시되며, 여기에 담긴 본문은 그보다 오래되었을 가능성이 언급된다. 사본을 만든 시점과 그 사본이 전하는 본문의 기원을 구분하는 설명이다.

레온 1은 레온 대성당에서 발견된 사본이다. 자료표는 마이클 메이너드(Michael Maynard)의 『The Historical Defence of 1 John 5:7-8』를 출처로 들며, 스크리브너(Scrivener)가 이 사본을 Leon1으로 지칭하고 오르도뇨 2세 시대의 것으로 보았다고 소개한다. 연대 칸에는 923년이 적혀 있다. 스크리브너의 인용문은 레온 1을 서고트 소문자체의 표본으로 소개하면서, 요한일서 5:7–8을 변형된 형태(in a varied form)로 포함한다고 명시한다. 따라서 레온 1을 수록 사례로 들 때에도 문구에 차이가 있다는 설명이 함께 따른다.

비그리스어 사본 목록과 Leon1의 변형된 인용 형태를 설명하는 표.

콤플루텐시스(Complutensis), 레온 2(Leon II), 고티쿠스 레기오니엔시스(Gothicus Legioniensis)도 그리스어 이외의 언어로 된 사본으로서 콤마를 포함한다. 스페인의 톨레타누스 사본(Codex Toletanus) 역시 콤마를 포함한다.

그리스어 사본의 여백과 여러 언어의 성경

그리스어 사본에 콤마가 남아 있다고 해도 모두 같은 위치에 적혀 있는 것은 아니다. 어떤 사본은 성경 본문에 포함하고, 어떤 사본은 본문 바깥의 여백에 적어 두었다. 따라서 본문 수록과 여백 기입을 구분해 살펴야 한다. 성구집 173은 콤마를 포함하는 것으로 보고되어 있으며, 소문자로 기록된 그리스어 사본 221, 636, 177에는 콤마가 여백에 들어 있다. 사도신경에 관한 한 주석은 요한의 서신을 인용한다. 그리스어 성구집 60과 소문자 사본 110에는 해당 구절이 있고, 소문자 사본 88에는 여백에 기록되어 있다. 각 자료가 콤마를 전하는 방식은 다음과 같다.

자료콤마가 전해지는 형태
그리스어 성구집 173포함되어 있다고 보고됨
그리스어 소문자 사본 221·636·177·88여백에 기입됨
그리스어 성구집 60·소문자 사본 110구절을 포함함
사도신경에 관한 주석요한의 서신을 인용함

라틴어 콜베르티누스 사본(Codex Colbertinus)과 디비오넨시스 사본(Codex Divionensis), 공의회 회의록의 인용도 목록에 들어간다. 여기에 라틴어 사본 두 개인 페르피니아넨시스(Codex Perpinianensis)와 데미도비아넨시스(Demidovianensis), 그리스어 사본 429가 더해진다. 구엘페르비타누스(Guelpherbytanus)와 오토보니아누스(Ottobonianus)도 그리스어 사본 두 개로 열거된다.

독일어 사본인 아우스부르거 비벨한트슈리프트(Ausburger Bibelhandschrift)는 콤마를 전하는 자료이자 가장 오래된 독일어 신약성경으로 소개된다. 존 위클리프(John Wycliffe)는 자신의 성경들에 이 구절을 포함했으며, 14세기 영어 성경에도 콤마가 들어 있었다. 마자랭 라틴어 성경(Mazarin Latin Bible)에도 콤마가 들어 있다. 앞서 살핀 그리스어 사본 636은 여백에 이 문구를 남긴 사례다. 이어 15세기 전반에 걸친 서로 다른 독일어 성경 최소 12종의 수록 사례가 이어진다.

몬트포르티아누스 사본과 에라스무스의 ‘도전’ 이야기

그리스어 사본 918과 히메네스의 대역 성경(Ximenes’ Polyglot)에도 이 구절이 있다. 몬트포르티아누스 사본(Codex Montfortianus) 역시 콤마를 담고 있으며, 에라스무스가 사용했던 사본으로 소개된다.

몬트포르티아누스 사본에는 콤마가 있는데, 제임스 화이트(James White)는 왜 이 사본을 거론하며 콤마의 정당성을 반박할까? 『킹제임스 유일주의 논쟁』(The King James Only Controversy)에서 그가 문제 삼는 것은 콤마의 수록 여부가 아니라 사본의 제작 경위다. 에라스무스를 반박하려는 목적으로 만들어진 사본일 가능성이 있다면, 그 안에 콤마가 있다는 사실만으로 오래된 본문을 보존했다고 볼 수 없다는 논리다. 이에 대한 비판은 몬트포르티아누스에만 초점을 맞추어서는 앞서 살펴본 다른 사본과 고대 인용 사례들을 설명할 수 없다는 것이다.

리옹에서 작성된 프랑스어 성경에도 콤마가 있으며, 에라스무스의 그리스어 신약성경 제3판에도 이 구절이 포함된다.

에라스무스는 약속 때문에 콤마를 넣었을까?

몬트포르티아누스 사본은 에라스무스가 제3판에 콤마를 넣은 이유를 설명할 때도 등장한다. 널리 알려진 이야기에 따르면, 에라스무스는 콤마가 들어 있는 그리스어 사본을 하나라도 가져오면 자신의 신약성경에 그 구절을 넣겠다고 약속했다. 이후 몬트포르티아누스 사본이 제시되자 그 약속을 지키려고 제3판에 포함했다는 것이다. 앞서 다룬 사본의 제작 의혹과 이 이야기를 연결하면, 에라스무스가 충분한 근거를 인정해서가 아니라 상대방의 요구와 자신의 약속에 얽매여 콤마를 넣었다는 설명이 된다.

그러나 이 설명에는 먼저 확인해야 할 전제가 있다. 에라스무스가 실제로 그런 약속을 했느냐는 것이다. 이에 대한 반론은 에리카 루멜(Erika Rummel)이 시작하고 브루스 메츠거(Bruce Metzger)가 되풀이한 ‘도전’ 이야기를 비판하며, 에라스무스 연구자인 헹크 더 용어(Henk de Jonge)의 지적을 근거로 든다.

이 반론에 따르면, 에라스무스가 요구한 것은 이미 확보한 사본과 상당한 차이가 있어 자신의 본문을 수정할 근거가 될 만한 그리스어 사본이었다. 이를 콤마가 들어 있는 사본이면 무엇이든 한 점만 가져오면 넣겠다는 약속으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본문을 바꿀 근거를 제시하라는 요구와 특정 구절이 든 사본을 가져오면 무조건 넣겠다는 약속은 같은 말이 아니다.

메츠거가 에라스무스에 관한 자신의 설명에 대해 다음과 같이 인정했다는 대목도 이 반론의 근거로 제시된다.

“수정되어야 한다” (“needs to be corrected”)

여기서 고쳐야 한다는 대상은 성경 구절 자체가 아니라, 에라스무스가 약속을 지키려고 콤마를 넣었다는 설명이다. ‘메츠거의 신화’(Metzger’s Myth)라는 비판도 그 이야기를 겨냥한다. 쟁점은 제3판에 콤마가 실렸다는 사실이 아니라, 사본을 가져오면 넣겠다는 약속 때문에 실렸다고 설명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종교개혁 성경에서 1611년 권위역까지

요한의 콤마는 에라스무스 이후 종교개혁 시대의 여러 성경에도 실렸다. 마르틴 루터(Martin Luther)의 독일어 신약성경은 콤마를 포함하여 출판되었으며, 별도로 언급되는 한 그리스어 신약성경과 윌리엄 틴데일(William Tyndale)의 성경에도 이 구절이 들어 있다. 로베르투스 스테파누스(Robertus Stephanus)라는 이름으로도 알려진 로베르 에티엔(Robert Estienne) 역시 자신의 그리스어 신약성경 판본에 콤마를 포함했다.

루터는 이어 독일어 성경 완역본인 『하일리게 슈리프트』(Heilige Schrift)를 출판했다. 1534년 완역본의 수록 사례에는 하늘에서 증거하는 아버지와 말씀과 성령, 땅에서 증거하는 영과 물과 피를 다루는 독일어 문구가 함께 제시된다. 신약성경을 출판한 뒤 성경 전체를 완역하기까지 루터에게는 요한일서 5:7을 다시 생각해 볼 시간이 있었다. 따라서 완역본의 수록은 처음 출판할 때 이 구절을 넣었다는 사실에 그치지 않는다. 숙고할 기회를 거친 뒤에도 본문에 남겨 두었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이 성경들을 비교할 때 주목하는 부분은 하늘의 세 증인과 그분들의 하나 되심을 명시한 요한일서 5:7의 문구다.

요한일서 5:7 이는 하늘에서 증거하시는 이가 세 분이시니, 아버지와 말씀과 성령이시요, 이 세 분은 하나이심이라.

영어 KJV 본문은 “For there are three that bear record in heaven, the Father, the Word, and the Holy Ghost: and these three are one.”이다. 아버지와 말씀과 성령(the Father, the Word, and the Holy Ghost)을 하늘의 증인으로 명시하고, 이 세 분은 하나(these three are one)라고 말하는 이 문구가 여러 언어의 성경에 계속 실렸다.

프랑스의 왈덴시안인 올리베탕(Olivetan)이 출판한 성경과 제네바 성경(Geneva Bible)도 그 사례다. 자료 표는 올리베탕 성경을 1535년, 제네바 성경을 1560년 항목에 배치한다. 올리베탕 항목에 인용된 설명에 따르면, 그는 왈덴시안 목사이자 존 칼빈의 친척이었으며 그의 프랑스어 성경은 제네바 성경의 토대가 되었다. 같은 설명은 스위스 종교개혁의 중심지인 제네바에서 번역이 이루어진 해를 1557년으로 적는다. 번역에 관해 언급한 1557년과 표의 제네바 성경 항목에 붙은 1560년은 각각 그대로 구분해 읽어야 한다.

루터·올리베탕·제네바 성경을 콤마 포함 사례로 제시하는 자료 표.

이들 종교개혁 성경에 담긴 콤마는 수용본문(Textus Receptus)의 문구와 연결된다. 수용본문은 여기서 여러 종교개혁 성경의 바탕이 된 그리스어 신약성경 본문을 가리킨다. 또한 올리베탕 성경이 제네바 성경의 토대가 된 것을, 그리스어권 동방과 왈덴시안 서방에서 전해진 본문이 하나의 번역 계보 안에서 만난 사례로 본다. 서로 다른 경로로 전해진 본문이 콤마를 함께 담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는 것이다. 제네바 성경 항목에는 ‘하늘에서 증거하는 세 분’과 ‘이 세 분은 하나’라는 문구를 담은 옛 철자의 영어 본문도 실려 있다.

존 칼빈(John Calvin)은 이 구절을 주해하면서 당대의 가장 좋은 사본들에 들어 있다고 말했다. 앞서 살핀 성경 판본들이 콤마를 본문에 실었다면, 칼빈의 주해는 그 구절을 담은 당시 사본의 질에 대한 평가를 더한다.

콤마는 비숍 성경(Bishop’s Bible)과 스페인어 발레라 성경(Valera Bible)에도 수록되었다. 뒤이어 열거되는 그리스어 신약성경 세 판본에도 들어 있으며, 그중에는 라틴어 대조문을 행간에 넣은 판본이 있다. 디오다티의 이탈리아어 성경(Diodati Italian Bible) 역시 이 구절을 담고 있다. 이처럼 여러 언어와 판본을 거쳐 1611년 권위역(Authorized Version)에는 사도 요한이 기록한 내용이 담겼다. 앞서 살핀 사본과 인용, 여러 언어의 성경을 잇는 논증은 콤마가 1611년에 새로 생긴 문장이 아니라 그 이전부터 전해져 온 요한의 기록이라는 결론으로 이어진다.

사본과 번역본의 수록 역사에 더해, 영어 킹제임스성경 안의 수치적 패턴도 요한일서 5:7을 옹호하는 근거가 된다. 하나님께서 성경에서 숫자를 거듭 의미 있게 사용하신다는 점을 출발점으로 삼아, 여러 패턴 가운데 이 구절과 직접 관련된 하나를 살핀다.

영어 KJV의 첫 구절과 마지막 구절, 그리고 요한일서 5:7

숫자 7은 완성을 나타내며, 세상이 7일 동안 창조되었다는 사실도 그 의미와 연결된다. 요한일서 5:7을 옹호하는 또 하나의 근거는 영어 킹제임스성경(KJV)의 구절들 사이에서 발견되는 문자 수의 일치다. 여기서 세는 것은 한국어 번역문의 글자가 아니라 영어 KJV 본문의 문자·자음·모음이다. 문자 수 자료는 문장부호를 뺀 영어 문장을 입력하고 공백을 제외한 값을 보여 준다.

비교는 성경의 첫 구절인 창세기 1:1에서 시작한다.

창세기 1:1 태초에 하나님께서 하늘과 땅을 창조하셨느니라.

영어 본문은 “In the beginning God created the heaven and the earth.”이며, 문자 44개가 자음 27개와 모음 17개로 이루어져 있다. 이 수를 성경의 마지막 구절인 요한계시록 22:21과 비교한다.

요한계시록 22:21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가 너희 모두와 함께 있을지어다. 아멘.

요한계시록 22:21의 영어 본문은 “The grace of our Lord Jesus Christ be with you all. Amen.”이다. 이 구절도 문자 44개, 자음 27개, 모음 17개로 이루어진다. 성경의 처음과 끝이 전체 문자 수뿐 아니라 자음과 모음의 수에서도 일치한다.

요한계시록 22:21의 영어 문자 수를 모음 17개와 자음 27개로 제시한다.

요한일서 5:7은 이 두 구절의 수를 더했을 때 같은 값이 나오는 구절이다.

요한일서 5:7 이는 하늘에서 증거하시는 이가 세 분이시니, 아버지와 말씀과 성령이시요, 이 세 분은 하나이심이라.

영어 본문은 “For there are three that bear record in heaven, the Father, the Word, and the Holy Ghost: and these three are one.”이며, 문자 88개, 자음 54개, 모음 34개로 이루어져 있다. 창세기 1:1과 요한계시록 22:21의 문자 수를 더하면 44 + 44 = 88이고, 자음은 27 + 27 = 54, 모음은 17 + 17 = 34가 된다. 첫 구절과 마지막 구절을 합친 수가 요한일서 5:7의 수와 세 항목 모두에서 일치한다.

영어 KJV 구절문자 수자음 수모음 수
창세기 1:1442717
요한계시록 22:21442717
위 두 구절의 합계885434
요한일서 5:7885434

요한일서 5:7의 88자를 앞의 두 구절의 모음·자음 수 합계와 연결한다.

두 구절의 모음과 자음을 각각 합한 뒤 더해도 (17+17) + (27+27) = 88이 된다.

아버지·말씀·성령의 언급 횟수와 777

문자 수에 이어 요한일서 5:7에 등장하는 아버지(the Father), 말씀(the Word), 성령(Holy Ghost)이라는 영어 표현의 언급 횟수를 살핀다. 한 구절 안에서 이 표현들이 몇 번 나오는지를 세는 것이 아니라, 이 구절에 있는 세 표현을 각각 검색한 횟수를 합산한다. 검색 자료에 제시된 값은 아버지 218회, 말씀 469회, 성령 90회다.

세 영어 표현의 언급 횟수를 218·469·90회로 제시하여 합계 777회를 설명한다.

이를 더하면 218 + 469 + 90 = 777회가 된다. 완성을 나타내는 숫자 7이 세 표현의 합계에서는 777로 나타나는 것이다. 첫 구절과 마지막 구절의 문자·자음·모음 수를 합하면 요한일서 5:7과 일치한다는 점에 이 언급 횟수까지 더해져, 요한일서 5:7이 성경 본문에 속한다고 보는 근거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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